포스터랑 제목이 이미 다 까발려놓았는데도 러닝타임 내내 그림자처럼 조여온다는 게 이 영화의 진짜 무기다. 이교 의식이랑 기독교 신앙을 나란히 놓고 둘 다 똑같이 이상해 보이게 만드는 구성이 영리하고, 사실상 뮤지컬이라고 봐도 될 만큼 민요가 흥겨운데 그래서 더 서늘하다. 메이폴 노래 장면 보면서 실실 웃다가 마지막에 그대로 얼어붙었다. 50년 전 영화가 다루는 종교 얘기가 하나도 안 낡았다는 것도 놀랍고. 미드소마가 더 효과적이라는 말도 이해는 되는데, 이쪽이 먼저였다는 건 그냥 사실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