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속도로 추격에서 알고리즘 조각이 차 사이를 오가는 순간을 화면으로 안 보여준 게 이 영화 최대 실수라고 본다. 관객이 봤어야 할 컷을 생략해놓고 나머지는 대사로 설명하는데, 그 대사마저 절반은 배경음에 묻혀서 안 들린다. 설계 자체는 인정한다. 인버전이라는 규칙을 세워놓고 끝까지 그 안에서만 논다는 점에서 놀란은 여전하고, 오슬로 프리포트 시퀀스는 두 번째 볼 때 완전히 다른 장면이 된다. 다만 규칙을 지키는 것과, 관객이 그 규칙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건 다른 문제다.